[기고] 올 추석, 고향집에 안전을 선물하세요.

-예천소방서 조정수 소방경-


예천 관내의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실종자 수색이 68일 만에 끝이 나고 일상 업무로 돌아온 지 일주일 정도가 되어가는 지금, 정신없던 두 달이 지나고나니 소방에서 화재예방에 가장 힘을 쏟는 가을,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크고 새벽이면 제법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쌀쌀한 날씨가 시작 되면서 집집마다 난방을 시작하고 조그마한 온열기구 사용을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방서에는 화재출동벨 소리가 여름에 비해 몇 배는 더 자주 들리게 된다.

화재는 초기에 진압하기만 하면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진화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초기화재 진압과 인명 대피에 도움을 줘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해준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단독 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인명피해 방지에 큰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소방시설로 화재발생 시 경보음을 울려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소화기는 화재발생시 초기진압에 큰 도움을 주는 소방시설로, 초기 화재진압에 소화기 한 대의 위력은 화세가 커졌을 때의 소방차 한 대의 위력과 맞먹는다.

소방청의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간 전국 화재 건수 중 주택화재 비율이 약 18%인 반면, 화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주택화재가 46%를 차지해 화재 발생건수에 비해 큰 인명피해를 보이고 있다. 이 통계는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인명피해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집은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 이를 위협하는 화재를 예방하는 데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올 2월 예천의 한 공동주택의 아래층에서 들리는 단독 경보형 감지기의 소리를 듣고 주방에서 난 화재를 소화기로 초기진화하고 119에 신속하게 신고 후 인명을 대피시킨 우리 관내의 사례도 있었다. 그 동안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홍보와 보급에 힘 쓴 것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며칠 후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많은 사람들이 추석 선물준비로 고민이 많을 것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대형마트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이번 추석에 만나는 가족, 친구들에게 안부를 물어보고 안전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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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일 기자 다른기사보기